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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

현 상황에 대한 판단

카페나 블로그, 유튜브를 보면, 코스피도 오르고 다우지수도 오르는데 왜 매수하지 않느냐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은 대부분 투자경험이 2년 이하이거나, 투자경험이 많더라도 하락장에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교훈을 얻지 못한 경우가 많으리라 생각한다.

 

2008년부터 주식투자를 하면서 경험한 하락장에서의 패턴은 다음과 같다.

1.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하지 않으면, 개인투자자가 매수하여 주가가 단기적으로 오르지만, 결국 하락한다.

2.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하기 시작하면 개인투자자가 매도하면서 주가가 장기적으로 오른다.

3. 고점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하기 시작하면 개인투자자가 매수하면서 주가가 정점에 달하고 결국 폭락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개미라고 이야기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정보력이 부족하고 감정에 의한 매매를 하기 때문에 여전히 개미일 수밖에 없다. 그들이 개미라고 불리는 이유는 감정적인 매매와 대응을 통해 보고싶은 것만 보고 달려들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상승하면 내일도 상승하리라는 믿음에 주식을 매수하고, 하락하면 내일은 더 하락할 거라는 믿음에 주식을 매도한다. 그래서 내가 팔면 오르고, 내가 사면 떨어지는 것이다. 왜? 외국인과 기관이 그렇게 시장을 만들어 나간다. 그래야 개인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히고 그만큼 그들의 수익이 되기 때문이다. 주식을 오래 한 사람들은 안다. 하루종일 상승하거나 하루종일 하락하는 날은 10년에 한번 오는 위기 이외에는 거의 없다. 대부분 하락하는 듯 하다가 상승하고, 상승하는 듯 하다가 하락한다. 그렇게 되다보니, 주식투자하는 사람의 90%가 본전도 못 찾고 주식투자하지 마라는 소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도 데이터를 보고 투자하면 성공할 수 있다. 우리는 정보가 부족하지만 돈이 흘러다닌 흔적들을 통해 뒤늦은 정보라도 캐치할 수 있게 된다. 그중 가장 중요한 정보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금액이다.

외국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기 떄문에 외국인이 매집하는 종목은 주가가 오르고, 기관이 함께 매집하기 시작하면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 이러한 정보가 개인투자자에게 알려지면 주가가 급등하게 되고, 외국인과 기관이 슬그머니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하락한다.

 

나는 개인투자자에 의해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에 관심이 없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했는지 매도했는지 여부만 확인한다. 그들이 매수하면 오르고, 매도하면 내려간다.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다. 스마트 개미? 스마트한 개인투자자는 분명 많아졌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90%는 여전히 군중심리에 휩싸인 감정적인 대응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코스피가 1900에서 1800으로 하락할때 집중매수를 했고, 여전히 계좌는 마이너스다. 1400에서 1700으로 오르는 동안 매수한 사람은 매우 적다. 일별 개인매수금액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바보가 아니다. 주가 오르는데 왜 팔고 있을까? 선물 매매동향을 보라. 외국인은 코스피를 1800 이상으로 올려줄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의 구원투수 연기금도 정부 지시를 받고 매일 열심히 매수하고 있지만, 사실 인버스 ETF도 엄청나게 매수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모른다. 왜? 보고싶은 것만 보니깐.

 

중요한 것은 내일 오를지 내릴지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흐름을 보고 대응하는 것이다. 예측할 필요가 없다. 그들이 사면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주에 이런 궁금증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투자에 성공할 것이다.

1. 환율은 내려가는데 왜 외국인은 주식을 매수하지 않을까?

2. 연기금을 제외한 기관들은 왜 주식을 매수하지 않을까?

3. 왜 개인투자자만 매수하는 걸까?

4. 개인투자자만 모르는 정보가 있는걸까?

5. 앞으로 나올 수 있는 호재는 무엇인가?

6. 앞으로 남은 악재는 무엇인가?

7. 왜 외국인이 사야만 코스피가 오른다고 하는걸까?

8. 왜 쌍바닥이 나오지 않으면 대세상승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걸까?

9. 왜 코스피 1750 이상에서 배당농부가 인버스를 사는걸까? 

10. 한국형 양적완화한다는데 기축통화국이 아닌데 그게 가능할까? 어떻게 한다는 걸까?

 

답을 아시는 분들은 아마 댓글을 달아주시리라 믿는다.

 

그리고, 한국형 양적완화는 미국의 무제한 양적완화와 달리 그 효용이 매우 적다. 검색만 해보면 뭐가 문제인지 대번에 알 수 있는데, 개인투자자의 95%는 검색도 안 해보고 그냥 즐거워할 것이다. 한국은행은 FED가 아니다. 대중은 환호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비웃고 있다.

 

FED도 지금 똥줄이 타고 있다. 오죽하면 제롬 파월이 직접 TV에 나와서 총알은 부족하지 않다고 할까?

문제는 총알이 부족한 게 아니라, 총의 사거리 밖에 있는 표적을 못 맞춘다는 것이다.

파월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지만, 정작 중요한 사실을 숨기고 있을 뿐이다.

유동성이 코로나를 이기는지 코로나가 유동성을 이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건 더이상 기준금리를 내릴 수가 없고, 총의 사거리도 늘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젠 악재만 남아있을 뿐이다.

 

나는 비관론자는 아니지만,

시장이 환호할 때는 공포를 생각하고, 시장이 공포와 피로 가득찰 때 환호하라는 격언을 기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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