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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손자병법) 지피지기 백전불태, 지천지지 승내가전

손자가 말하기를,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고,
천지의 변화를 알면 승리는 온전하다고 했습니다.


주식투자에서 승리란 수익을 최대한 내는 것이 아니라, 당분간 하락하기 힘든 회사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저는 1주일에 1%가 오르더라도 떨어지지 않는 종목을 매수하고자 합니다. 지인이 투자한 종목이 하루에 20%가 급등하더라도 부럽지 않습니다. 저는 1번의 매매로 5%만 벌면 된다는 생각으로 투자합니다.

투자는 잃지만 않으면 무조건 버는 게임입니다.
이 말의 뜻을 잘 곱씹어보시고, 수익에 욕심내지 말고 하락하지 않을 종목만 매수하세요.
사실 워런버핏의 주식투자 원칙(원금을 절대 잃지 마라는 내용. 다들 아실테니 설명은 생략)과 같은 뜻입니다.

자, 그렇다면 어떤 회사에 투자해야 돈을 잃지않고 승리할 수 있을까요?

지피지기, 지천지지 하면 됩니다.
즉, 적과 아군을 알고, 하늘을 알고, 땅을 알면 됩니다.


1. 적과 아군은 매도자와 매수자를 즉, 수급을 의미합니다.

외국인, 기관 매수세에 상승하는 주가

주식은 매수세가 강하면 오르고, 매도세가 강하면 하락합니다. 이를 추세라고 하죠. 추세가 상승하려면 매집하는 세력이 있어야 합니다. 반면에 손절하고 떠나는 세력이 있으면 안됩니다. 이를 수급이라고 합니다. 수급이 좋은지, 누가 어느기간동안 얼마나 매집하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게 정말 엄청 중요한데, 가치투자를 빙자한 가짜고수들(애널리스트를 포함한)이 수급이 나빠서 하락하는 종목을 저평가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량 떠밀기죠.

수급이 중요한 이유는 어떤 매집세력이 60일 동안 공들여서 매집을 했는데 주가가 오르지 않거나 하락하면 어떤 대응을 할지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통상 매집세력은 한 종목당 적게는 수백억, 많게는 수천억을 들여 매집을 하는데 주가가 하락하면 추가하락을 막기위해 매집을 하면서 반등이 발생합니다. 그들은 손절을 하지 않고 평단가를 지켜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매집하는 세력이 있으면 매도세보다 매수세가 강하기 때문에 하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2. 땅은 병사들(투자금)이 발을 딪고 싸우는 전투현장인 차트를 의미합니다.

추세가 살아있어서 눌림목에서 반등 후 급등하는 모습

차트에는 매수세와 매도세에 의해 시시각각 가격이 형성되고, 거래량이 표시됩니다. 이 신호를 잘 살펴서 적절한 시점에 매수와 매도를 통해 전투를 승리해야 합니다. 때로는 기습을 해야하고, 때로는 매복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때로는 정공법으로 꾸준히 분할매수하고 결정적인 시점에 전량 매도로 결정적인 승리를 쟁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차트분석능력이 필요합니다. 매도하는 세력의 저항선이 어디인지, 매수하는 세력의 지지선은 어디인지, 추세는 살아있는지, 매집봉과 거래량 급등이 나오는지, 매물대는 얼마인지, 고점신호인지, 눌림목에서 반등신호가 나오는지 등등 차트만 보고도 이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분석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수급을 잘 분석했다고 할지라도 고점에서 매수하고 매집세력(아군)이 털어버리게 되면 필패하기 때문입니다. 아군은 전투현장이 불리해지거나 어느정도 이익을 거둔 이후에는 언제든지 여러분을 배신할 수 있습니다.


3. 하늘은 바람이 부는 방향과 세기를 의미합니다.

수급이 불리해도 테마주 바람에 편승하면서 상승하는 모습

바람은 트렌트와 테마입니다. 수급과 차트가 아무리 좋아도 바람이 불지않으면 가격은 오르지 못합니다. 반면에 수급과 차트가 무난해도, 상승하는 바람이 거세게 불면 가격은 급등합니다.

어느정도 투자해보신 분들은 보유종목이 어느날 갑자기 급등하는 경우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갑자기 테마주로 엮이면서 급등하는 것이죠.

그냥 운이지 않느냐고 묻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바람은 운이 아닙니다. 바람이 불기전에는 항상 징조가 나타나죠. 하늘의 뜻을 맞추기 힘든 것처럼 바람의 방향을 읽어내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바람도 다같은 바람이 아닙니다. 작은 바람이 있고 길고 큰 바람이 있습니다. 얼마나 지속성있게 꾸준히 부는 바람인지 알아내야 합니다.

이 큰 바람의 방향을 맞추는 사람이 진정한 고수입니다.

하지만, 그 고수들도 바람이 언제 불지는 알지 못합니다. 조만간 큰 바람이 불 것이다라고만 이야기하죠. 그래서 그들은 미리 매집합니다. 1~3달 정도 미리 예견하고 기다리는 것이죠. 마치 제갈량이 동남풍을 불기 위해 제단을 쌓고 제사를 지내듯이 그들은 선발대를 투입해서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면밀하게 관찰합니다.


결국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지피지기 지천지지는
천지인을 뜻합니다. 천지인을 얻으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이죠. 이는 전쟁뿐만 아니라 투자에서도 적용되는 것입니다. 다만 전투의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손자병법의 요점을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전쟁에서 승리는 세에 달려있고,
세는 천지인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손자병법 13편의 내용은 천지인을 어떻게 이해하고 이용할 것인가를 논했을 뿐입니다.

이를 주식투자에 적용해보면,
주식에서의 승리는 추세에 달려있고,
추세는 수급의 추세, 차트의 추세, 테마의 추세에 달려있습니다.
이 3가지만 분석하고 매매하면 반드시 승리합니다.

참고로, 가치투자란 수급과 테마의 추세를 기다리는 행위일 뿐이며 주가 상승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제가 14년동안 주식투자를 하면서 얻은 결론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어떻게 종목을 분석하고 매매해야 하는지 실전 연습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