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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무제한 양적완화

FED가 드디어 카드를 내놓았습니다.
무제한적인 미 국채와 MBS(주택저당증권) 매입!

카드가 3장 있는데 벌써 1장이 나와버렸습니다.
이게 효과가 있을까요? 저는 안 먹힌다고 봅니다.
숲속에서 사냥을 하는데 하늘에 대고 총을 쏘면서
부러지는 나뭇가지에 사냥감이 맞아 잡히길 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죠. (물론, 오늘이나 이번주 내로 반등은 나올 것 같습니다. 반등이 나오지 않으면 증시는 끝없이 추락하게 됩니다)

근데 왜 FED는 이런 결정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을까요?
제가 예전에 기준금리 100bp 인하를 바보같은 결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FED 입장에서는 미 의회의 동의없이 할 수 있는 조치는 그게 최선이었을 겁니다. 장기 국채금리가 비정상적으로 튀어오르다보니 회사채 시장이 완전히 박살나기 직전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를 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회사채를 사주고 싶은데 법적으로 안되니 말입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기준금리 낮추고 양적완화해도 회사채 위기가 극복이 안되고 달러는 돌지 않고 달러강세는 멈추지 않으니 미리 패를 던지는 겁니다. 이거 진짜 심각한 일인데 나혼자 극복할 수 없으니 의회에서 빨리 회사채 매입 승인해달라고 하는거죠. 즉, 무제한 양적완화하면 좋아할 게 아니라, 아 이제 진짜 망했구나라고 생각하는 게 정상이라는 겁니다.

결국 남은 2장의 카드도 조만간 내놓을 겁니다만, 이건 미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사항입니다. 회사채 매입과 주식 매입. 결국 BOJ를 따라가는 수순이죠. 근데 원칙적으로 자본주의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방법입니다. 한국은행도 회사채와 CP를 매입하려다가 한은법 제79조에 의해 불법판정을 받고 결국 포기했습니다.

이런 역경을 이겨내고 FED와 미 의회가 회사채 매입이라는 카드를 보여줘도 약발이 먹히지 않으면 주식 매입이 마지막카드입니다. 그때쯤 되면 미국도 일본화되는 겁니다.

제가 누누히 말씀드렸지만, 코로나는 트리거일 뿐입니다. 진짜 문제의 본질은 유동성의 함정에 있습니다. 아무리 돈을 풀어도 돈이 돌지않고 오히려 돈을 움켜쥐게 만드는 모습이 바로 지금의 모습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미 한국도 회사채와 증권사 ELS 마진콜로 인해 심각한 유동성의 문제에 직면해있습니다. 뉴스는 국민들을 안심시킨다는 명목하에 우리를 속이고 있죠. 조만간 공무원들도 봉급이 50% 감액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다들 쉬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코로나 위기가 아니라 금융위기입니다.

이 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게 되면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한국은행은 금리인상을 고려하게 될 것입니다. 3%, 5%, 심하면 7%까지 올려야 할 것입니다.

너무 비관적이지요? 글로벌 실물경제가 살아나길 간절히 기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상황이 3분기까지 이어진다면 1929년 대공황을 2020년에 보게 될 것입니다.
다들 마음 단단히 먹고 미리 준비하셔야 됩니다.
저도 이런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아침 투자일기는 쉬겠습니다. 대응은 오늘과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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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매입도 동시에 진행한다고 했는데 제가 누락했네요.
다음은 회사채 매입이 의회 동의없이 어떻게 가능한지 알려주는 기사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