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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아직도 모르시나요?

 당신의 월급만 빼고 다 오르고 있습니다.

원래 그랬던 거 가지고 무슨 호들갑이냐고 하실텐데, 어제 8천원에 사먹던 점심이,
6월에는 1만원이 되고, 7월에는 1.5만이 되면 어떨까요? 노동의 가치는 점점 하락하고 있고,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현금은 휴지조각이 되가고 있습니다.

주변에 오르지 않은 자산이 무엇이 있나요?
원자재(구리, 철광석, 알루미늄, 원유, 밀, 옥수수, 목재 등), 식료품, 주식, 부동산, 채권 등 오르지 않은 것을 찾기가 정말 힘듭니다.

아마 최근에 오르지 않은 자산은 금리상승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채권 정도 있을 겁니다. 물가상승을 가장 크게 유발하는 원유도 아직 많이 상승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유가까지 상승하면 모두가 우려하는 비용상승 인플레이션(이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집니다)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런 인플레 현상에도 불구하고,
Fed가 인플레이션이 안온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뜻일 뿐입니다. 그들은 이미 비용상승 인플레이션이 왔다는 사실을 알고있습니다. 고용을 핑계로 사실을 왜곡하고 부정할 뿐이지요.



근데, 요즘 이런 유튜브 영상이 있더군요.

앞으로 3년이나 경제 호황이라고 주장하네요

이 영상대로 우리는 과연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골디락스의 시대가 시작되는 걸까요? 이분 말대로, 수요와 소비 증가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니, 금리가 올라도 아무런 문제없이 미국 증시는 계속 오를까요?

일단 이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단순히 돈을 많이 풀어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건가요?


아닙니다. 코로나로 인해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공급이 줄어드니, 줄어든 수요보다도 공급이 훨씬 더 부족한 것입니다. 작년을 수요와 공급이 100이었다고 가정했을때, 수요가 80으로 줄어들고 공급이 60으로 줄어든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해운업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선적량은 10% 줄었지만, 선적할 배가 30% 감소하게 되니 BDI(발틱 건화물선 지수, 운임료)가 급등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비용상승 인플레이션인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돈을 풀고 싶은데 인플레이션이 두려워서 증세를 하려고 시도하고, 동시에 달러강세를 통해 신흥국들이 미국채를 사서 외환보유고에 넣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장기채 금리가 안오르고 바이든이 원하는 대로 계속 돈을 풀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갑자기 인플레이션이 강해지면서 원자재가 미친듯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미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4%까지 도달하면서 7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제 Fed는 다음과 같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1번. 인플레를 용인하고 금리를 올리지 않고, 증세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버틴다.
2번. 금리를 올려서 인플레를 막고, 달러강세를 통해 달러를 미국으로 회귀시킨다.

무엇이 가장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나요?
둘다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그들은 결코 2가지 선택지 중 어느 하나도 선택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현상유지를 바랄 뿐이죠. 하지만 결국 2번째 선택지를 고르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각각의 선택의 결과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1번 선택의 결과.
인플레를 용인하면 그동안 풀린 유동성이 가만히 있을까요? 게다가 바이든 정부는 계속 MMT를 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풀린 유동성이 소비와 기업의 투자가 아니라, 자산시장으로 계속 몰리게 되면 인플레는 멈추지 않고 화폐를 가지고 있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화폐 유통속도가 급증하면서 결국 신용화폐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가게 됩니다. 미국은 자연스럽게 달러 패권을 잃게 됩니다. 기축통화인 달러 시스템은 사라집니다.

2번 선택의 결과.
금리를 올려서 인플레를 막게되면, 그동안 부채로 간신히 막아온 디플레이션이 시작됩니다.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주식과 채권시장이 하락하면서 좀비기업들의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엄청난 수의 기업들이 도산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 건 이게 아닙니다.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면서 전세계에 뿌려진 달러가 미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달러는 다시 미국 내에서 유통되면서 유동성을 증가시키고 인플레를 유발하게 됩니다.

하지만 달러의 신용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강달러 현상으로 인해 비 기축통화들이 약세로 전환되어 비 기축통화국들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환율이 치솟게 됩니다. 이렇게 금리를 올린 신흥국들은 자산시장의 붕괴를 맛보게 되고, 달러 부족으로 인해 IMF에 지원을 요청하게 됩니다. 하지만 달러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하게 됩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결국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금리를 올리는 것 이외에는 미국도 방법이 없습니다 . 그게 유일한 살 길입니다.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비기축통화국들의 붕괴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희생입니다. 감수해야 하는 당연한 수순이죠.

그리고 그것은 우리 한국이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기도 합니다. 결국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인플레가 정말 강하게 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금리 인상의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뜻이고, 위기가 머지않았다는 것입니다. 인플레를 막아야 하는 것이죠.

한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0.5%입니다. 우리는 달러 강세가 시작되면, 도망가는 달러를 막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합니다. 기준금리가 0.25%씩 오를 때마다 부채로 이루어진 모든 자산은 흔들리기 시작할 겁니다.

금리를 어디까지 올리게 될까요?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는 과연 상환될 수 있을까요? 은행들은 대출해준 돈을 완벽하게 상환받을 수 있을까요?
은행이 부실화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은행의 파산을 막기위해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 결과 우리는 어떤 위기를 맞게 될까요?
정답을 아시는 분은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