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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미국이 돈을 풀면 환율이 내려간다?

미국발 양적완화와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엄청난 달러가 전 세계를 휘젓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달러가 많아졌으니 달러 약세로 인해 원화가 강세로 전환된다고 말하는 유튜버와 전문가들이 많아졌습니다. 작년에 한참 환율이 내려가면서 1100원 이하로 떨어지니, 심지어 환율이 900원까지 내려간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정말 미국이 돈을 풀면 환율이 내려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달러 인덱스가 내려가면서 약달러가 되더라도 환율은 쉽게 내려가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정부가 환율을 통제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달러를 풀수록 수출위주의 국가들은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화폐를 더 발행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역수지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국내 달러가 부족해지는 최악의 경우의 수를 맞이해야 합니다.

환율이 내려가면 외화 부채는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만 무역수지가 적자로 변하면 기업은 오히려 고용과 투자를 줄이게 되죠. 그 마지노선이 1,050원입니다. 한국은 수입과 수출을 고려할 때, 균형감있는 환율 구간이 1,100~1,200원입니다.
1050원은 그야말로 마지노선입니다. 그 아래로 내려가면 수입물가 방어를 위해 수출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그럴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한국은 수출 주도형 국가이기 때문에 수출을 포기하면 국내 달러 유동성 부족으로 환율이 다시 올라버립니다. 즉, 원화 강세는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지금의 화폐경제시스템은 준기축통화국(달러 인덱스의 기준이 되는 6개국 등)이 아닌 경우에는 미국이 달러를 풀면 풀수록, 해당 국가의 물가가 오르면서 해당국가의 화폐가치가 하락하게 되는 모순적인 구조입니다. 미국이 달러를 풀면, 준기축통화국에서는 달러가 약세가 아닌 강세로 흐른다는 뜻입니다. 그 결과를 잘 보여주는 국가가 브라질과 러시아, 터키 등입니다. 화폐의 신용이 약할수록 그러한 현상은 더욱 강해집니다. 다행히 한국의 원화는 그리 만만한 통화는 아니지만 준기축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이 달러를 풀어도 원화 환율이 그만큼 내려가기는 힘듭니다. 환율 공부를 좀 해보신 분들은 아마 아실테지만, 풀린 달러에 비해 원화 환율은 1~2년 전에 비해 거의 내려가지 않은 수준입니다.



요약해서 말씀드릴게요.
미국이 달러를 풀면,
미국과 준기축통화국은 화폐가치가 상승하면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고,
비 기축통화국은 물가가 상승하면서 화폐가치가 하락하여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이걸 이해하시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답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