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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

하락장에서의 마음가짐

주식투자자에게 "하락장에서 인내심이란 어떤 건가요?" 라고 물으면, 일반적으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가가 하락했지만 기업의 가치를 믿고 매도하지 않고 존버하는 겁니다. 저는 가치투자자거든요."

투자고수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락장에서는 사고싶은 주식이 너무 많아서 매수버튼에 손이 가지만, 꾹 참고 반등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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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개인들이 주식시장에서 90%가 손해를 보고 시장에서 퇴출되는지 아십니까? 손절과 인내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투자를 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손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손절? 그거 5% 이하로 떨어지면 매도하는 거 아냐? 추세가 꺽이면 더 손해보니깐 매도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손절은 내가 고른 종목의 기업가치를 잘못 판단했거나, 그 기업의 실적이나 전망이 악화되었거나, 매수시기가 잘못되었을 때 그것을 인정하고 전략을 수정하기 위해 하는 겁니다.
단순히 가격이 떨어졌다고 손절하는 게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략의 수정을 위해 손절을 한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예를 들어서 여러분이 지난주에 2만원에 50주를 매수한 주식이 있습니다. 악제가 발생해서 1주 동안 16000원까지 하락했는데 전 저점인 13000원까지 하락할 것이 뻔합니다. 기업가치는 변함없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저는 지금 당장 손절하고 평균가 13500원에 59주를 매수할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대부분 투자자분들은 손절을 하지 않고, 손절하더라도 다시 진입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분명 주식수를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당장 손해본다고 생각하고 전략적인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겁니다. 즉, 미래가치(59주)를 보고 판단을 해야 하는데, 나는 가치투자자니깐 존버한다고 현재가치가 손실(-20만원)이 되는 것이 두려워서 50주를 들고 쭉 가는 겁니다. 꼭 명심하셔야 할 부분이 성공한 가치투자자들도 타이밍을 보고 매매한다는 겁니다. 종목만 가치주일 뿐이지 그들도 매수타이밍을 보고 전략적인 계획을 세운다는 점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다음은 인내심입니다.
맨 위에서 이미 말씀을 드렸는데, 인내심은 존버랑 다릅니다. 인내심은 사냥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매수에서의 인내심은 돌진하는 맹수를 사냥하는 것과 같고, 매도에서의 인내심은 도망치는 토끼를 사냥하는 것과 같습니다.

매수할 때는 정해진 사정거리 안(100m)에 들어왔을 때 침착하게 현금이라는 총알을 아끼면서 정조준해서 발사해야 합니다. 사정거리 밖(300m)에서 총알을 마구잡이로 난사하다보면 어느새 바로 앞에 맹수가 와도 총알이 없어서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매수에 있어서의 인내심입니다.

매도할 때는 토끼가 정해진 사정거리를 벗어나기 전에 침착하게 사격하여 잡아야 합니다. 일찍 잡은 토끼는 싸게 팔리지만, 다른 사냥감을 잡으러 갈 수 있도록 시간을 줍니다. 늦게 잡은 토끼는 비싸게 팔 수 있지만, 그만큼 시간을 소모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정거리에서 벗어나기 전에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리를 재다가 놓치면 토끼는 영영 잡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우리가 매수버튼을 누르는 순간, 수익이 날 확률의 70%가 결정됩니다. 변동성이 심할 때는 확신이 부족한 상태에서 매수하느니, 차라리 매수 기회를 날리는 것이 낫습니다. 이 가격을 놓칠까봐 조바심에 매수하는 것은 탐욕입니다. 투자에서 탐욕은 인내심의 반의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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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바로 인내심입니다. 탐욕을 경계하시고 오직 돈의 흐름만 보시면 됩니다.

멀리서 파도가 밀려오면 파도가 얼마나 높은지
파도만 보고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바람의 세기를 몸으로 느끼며
파도의 높이를 예측할 수 있지요.
바람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현명한 자는 오감으로 바람의 변화를 느끼고
파도를 예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