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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힘든 이유(=변동성)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고자 노력합니다. 아시다시피 주식은 그 어떤 자산보다도 수익성이 좋은 자산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주식 투자에 성공하는 게 힘들까요? (인덱스투자를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힘든 이유는 주식이 다른 자산과 달리 가격 변동성(Volatility)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주식을 위험자산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주식은 기울기가 일정한 y = ax 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y = ax + bsinx (이때, b는 상수가 아님) 와 같이 위아래로 급격하게 변동하면서 성장합니다. 큰 변동성으로 인해 비싼 가격에 살 확률도 있고, 사자마자 떨어지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물론 운이 좋으면 급격하게 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변동성을 줄이면 쉽게 수익을 거둘 수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변동성을 줄이면 주식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사실상 가치투자도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주식의 변동성을 이용한 투자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변동성을 줄이는 방법에는 4가지가 있습니다.

1. 주식과 다른 자산군을 혼합하여 자산배분를 한다.
-> 주식이 포함된 계좌 전체의 변동성을 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지난번에 "자산배분의 중요성" 이라는 글에서 구체적으로 설명드렸습니다.
-> 올듀배 전략 투자원칙 2(올웨더포트폴리오), 투자원칙4(리밸런싱)

2. 주식에 장기투자한다. (일명 존버)
-> 시계열이 길어지면서 변동성이 작아집니다.
(x가 커지면 플러스마이너스b는 매우 작은 수치죠)

3. 변동성이 작은 주식에 투자한다.
-> 로우볼 종목에 투자하는 것인데, 변동성이 작은 주식은 대체로 성장주가 포함되지 않아 2015년 이후로는 수익률이 낮아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은 배당성장주입니다. 배당성장주는 대체로 변동성이 작으며 성장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올듀배 전략 투자원칙 1(배당성장)

4. 주식의 변동성이 큰 시기를 피해서 투자한다.
-> y = sinx 곡선을 보시면 접선이 거의 수직인 구간이 보이실 겁니다. 이런 변동성이 큰 시기 중 하락장을 회피하여 투자하는 겁니다.
-> 올듀배 전략 투자원칙 5(위기를 기회로)

 위 4가지 방법은 변동성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줄어드는 변동성만큼 수익률도 줄어든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자산배분을 하면 주식비중이 100%인 계좌보다 상승장에서 수익률이 낮으며, 로우볼은 성장주가 포함되지 않아 수익률이 낮으며, 변동성이 큰 시기를 피하면 급등하는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점을 모두 고려한 결과가 올듀배 전략입니다.
주식비중이 적더라도 듀얼모멘텀 비중 10%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로우볼 대신 배당성장주에 투자합니다. 또한,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주식을 전량매도하여 위기를 벗어나고, 반등하는 시점에는 분할매수를 통해 수익성을 증대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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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단타(데이트레이더)는 어떻게 수익을 내는 걸까요? 아까 변동성을 줄여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했는데 단타도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건가요?

네 맞습니다. 단타는 큰 변동성을 이용하여 매매차익을 얻으면서도, 단기 매매하기 때문에 변동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즉, 단타는 하락하는 주식이 있으면 바로 매도합니다. 보통 2~5% 손절원칙을 준수합니다. 그렇기에 변동성을 이용하여 투자를 함에도 불구하고, 짧은 투자시간과 손절원칙으로 인해 변동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단타는 변동성이 큰 시기에 변동성이 큰 종목을 대상으로 투자(변동성을 이용한 투자)함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줄어드는 투자방법인 것입니다. 단타로 유명한 분들은 바로 이런 주식의 변동성을 이해하고 매매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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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주식투자를 잘 하시려면 변동성을 정말 잘 이해하고 이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변동성이 커지고 줄어드는 게 딱 느껴져야 합니다. 변동성이 큰 시기(코로나19 같은 시기)에는 단기매매로 수익을 내야하고, 변동성이 작은 시기에는 자산배분과 장기투자로 수익을 내야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저도 단타를 많이 해보았고, 가치투자로 배당주 장기투자도 많이 해봤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주식으로 돈을 어떻게 벌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흔히 단타로 벌면 주식쟁이로 치부하고 무시하는 분들이 있는데, 모로 가든 서울만 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몇년 전만 해도 단타는 바보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단타도 제 나름의 장점이 있고 5억 이하의 자금에서의 수익률은 가치투자를 능가합니다. 단타도 나름의 복잡한 전략과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블로그에서 단타를 말씀드리지 않는 이유는 단타는 전업투자자만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산배분투자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제가 어제 인내심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손절을 설명드린 것도 결국 변동성을 줄이기 위함임을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가투소나 보투마에서 보면, 손절을 왜 하는지, 변동성을 통제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모르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10년 가까이 주식을 하셨다는 분들이 말입니다. 그럴 때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연구해왔고 정말 중요하다는 것만 가슴으로 이해하신다면, 주식투자가 어렵지 않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개인투자자의 장점은 시간이 많은 것이 아니라,
내가 투자하고 싶을 때만 투자할 수 있는 시간 선택권이 있다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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